제주니까 가능한 고등어 파스타
예래동에서 워케이션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찾기 어려운 메뉴는 맛있는 파스타이다. 중문 색달 해변 인근에 맥주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서퍼들의 펍이나 필리핀 전문 음식점 같은 곳은 많은 편이고, 게다가 괜찮은 와인도 한잔 곁들이고 싶다면 더더욱 찾기 어려운 곳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물론 관광객들 대상으로 하는 값비싼 호텔 식당 같은 곳은 제외하고 순수히 제주의 집에서 제주의 식재료로 주인과 손님이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그런 식당을 만나는 것이 오늘의 미션!
제주에 일찌감치 터를 잡고 이주해 오신 미식에 진심인 사업자 Mr. 권 사장님의 추천으로 찾아 간 곳은 월평마을 월평교회 앞에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한 비스트로 ‘커뮤니테이블’이다
스테이크는 재료 소진으로 다음기회에
당초 계획은 스테이크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재료 소진으로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전복이 들어있는 해산물 리조또와 고등어크림파스타를 주문했다. 샐러드와 코올슬로, 버섯 스프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것으로 하루 한끼 맛집 메뉴 결정!
고등어 구이와 크림 파스타의 만남이 궁금해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메뉴는 고등어 크림 파스타
오래 전 알리오올리오와 고등어를 잘게 잘라 넣은 고등어 파스타를 먹어 본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큰 고등어를 통째로 올려먹는 파스타는 생전 처음이었다. 과연 제주의 맛집답게 살짝 달착지근한 간장소스를 얹어 낸 고등어는 크림 소스 파스타와 조화로운 동거를 완성시킨 수작이었다
제주가 아니면 꿈도 꾸기 어려운 요리, 이런게 제주에서 워케이션 하는 맛 아니겠는가
화이트 와인 한잔은 살짝 부족한 듯했으나 다음 디저트 타임을 위해 한잔 더 하는 것은 다음으로~~
마을 이름 월평은 원래 달벵듸
원래는 달빛 비치는 평평한 언덕 같은 이 마을의 지형에서 만들어진 이름인 듯 하다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형태가 달을 닮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
아마도 땅이 평평하고 넓다보니 하늘이 잘 보이고 휘영청 밝은 달이 마을을 훤히 비추면 달과 함께 밤을 즐기기도 하고 가가호호 사람들의 안녕을 빌기도 했던 그런 마음을 이름에 담은 것은 아닌가 싶다
아마도 오늘 먹은 고등어는 월평포구에서 잡은 고등어로 만든 것은 아닐까 그냥 상상하면서 먹었다
물어보진 않았는데 다음에 가면 꼭 물어봐야지